JOURNAL/오늘의 출판사

[라이브 방송] K-POP 플레이리스트 로망스 수록곡 라이브와 출간 이야기

2024. 02. 19

2024년 2월 18일, 감성 가득한 일요일 밤, K-POP 플레이리스트 로망스의 출간을 기념하는 라이브 방송이 있었습니다. 생생한 라이브 피아노 연주와 함께 나눈 2년 간의 출간 이야기를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Special thanks to 첼로소년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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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플레이리스트 로망스' 출간 기념 유튜브 라이브 방송 보러 가기 🎤


두 번째 악보집 K-POP플레이리스트 로망스가 나온 지 한 달도 안 되었네요.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이맘때였던 것 같아요. K-POP플레이리스트 발라드 출간 후로, 두 번째 악보집 제작에 대한 제안 얘기가 조금씩 나오고 있었어요. 본업이 연주자이다보니 공연이 익숙했던 저에겐 책상 앞에서 진득하게 악보를 그리는 작업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즉흥으로 연주했던 제 연주 영상을 보고 청음으로 음들을 따오는 방식은 시간이 많이 소요 됐습니다. 그래서 원고 초안이 나오기까지 기간이 꽤 걸렸답니다. 오랜 기간 작업한 만큼 좋은 악보집이 나와서 기쁩니다. 악보집에 예쁜 사진들과 제가 직접 적은 글귀들도 담았는데요. 색다른 감성과 매력을 느껴보실 수 있을 겁니다!

🔸첫 작업 곡 22년 4월, 희망 김동률

🎼 Editor: 개인적으로 앙드레 가뇽, 유키 구라모토 님의 음악이 생각나서 비슷한 느낌으로 보이길 바랐어요. 원곡이 인트로-벌스 등 정해진 구조보다는 하나의 큰 흐름 안에서 가창자의 보컬로 부분을 강조하는 흐름이라 이 악보에서도 전체가 자연스럽게 흐르게, 전반적인 음형이 비슷하도록 교정했답니다. 또 대부분의 꾸밈음을 풀어서 표기하자고 제안했는데, 이것은 이 곡에 나오는 다양한 꾸밈음들이 (꾸밈을 위한 음이기 보다) 각각의 의미와 음가를 가진 음이라는 해석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 조영훈: 김동률 <희망>이 첫 작업 곡이었어요. 작년 김동률 님의 콘서트에 참여하여 1부와 2부 사이의 인터미션 연주를 맡았었는데요. 인트로에 희망 멜로디로 카덴차를 연주했던 기억이 나네요.

🔸마지막 작업 곡 23년 10월, 감사 김동률

🎼 Editor: 사실, 제가 재촉을 좀 하던 차였죠. 기다림에 익숙했지만 마지막이 되어서는 조급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던 것이 기억나네요. 기다림에 지쳐 약간 삐쭉거리는 마음이 있었는데, 가사가 어찌나 성스럽던지 좋은 곡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굉장히 도덕적인(?) 곡이에요. 가사뿐만 아니라 곡의 흐름도 딱 정석이랄까, 종지나 흐름까지 도요. B♭ Major와 D♭ Major를 넘나드는 곡이지만 화성으로 보자면 딱 정격종지 5도 1도의 꾸밈없는 곡이기 때문에 각 key의 스케일만 익숙하다면 독자 여러분들이 연주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단 꾸밈음 없이 연주하고, 이후에 꾸밈음을 연주해야 그나마 연주 진도가 좀 나가더라고요.
🎹 조영훈: 마지막 원고로 드렸던 곡이 또 공교롭게도 김동률 님의 곡이네요. 이 기점으로 세 달이 지나 악보집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답니다. 이 방법 저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처음엔 꾸밈음을 없이 원음으로 연주하다가 익숙해지면 꾸밈음을 추가하여 연습하는 방법이요. 곡을 익히는 과정에서 필요한 접근법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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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선택, 제일 좋아하는 곡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유재하>
🎼 Editor 1: 제 세대의 곡이 아니라 잘 몰랐던 곡인데, 이번에 작업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깨끗하고 단순한 선율과 화성의 곡이라 '교정보기 쉬운 곡'이었지만 의외의 복병 모르덴트를 만난 곡이기도 합니다. 상성부만 모르덴트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각주로 풀어 최대한 표현해 보려고 했는데, 독자 여러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이 곡의 저자는 끝없이 방황하는 나, 거짓인 줄 알면서도 겉으론 감추는 나에 대해 자조적으로 평하고 있지만, 오히려 담담히 자기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순수하고 맑은, 그리고 용기 있는 사람이 아닐까요?

<잔향, 김동률>
🎼 Editor 2: 개인적으로 김동률 님의 숨은 명곡이라 생각합니다. 7년 전쯤이었을까요? 어느 날 새벽에 잠들기 직전 이 곡을 우연히 들었었는데요. 피아노로 잔잔히 시작되는 화성 반주에 '소리 없는 그대의 노래'라는 역설적인 가사 표현이 제 마음을 울렸습니다. 이후 기분이 적적할 때마다 찾아 듣던 잔향이 K-POP플레이리스트 로망스에 선곡되었을 때 기뻤습니다. 곡 특유의 먹먹함이 악보에 아주 잘 녹여져 있어요.

<산책, 백예린>
🎼 Editor 3: 평소 백예린 님의 곡을 즐겨 듣는 터라 <산책>의 악보를 접하는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악보가 쉬운 편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곡의 악보를 교정본다는 것이 꽤 신나는 일이더라고요. 독자 여러분들도 K-POP플레이리스트 로망스 수록곡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곡으로 연주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 Editor 1: 지난 K-POP플레이리스트 발라드 작업할 때에는 대부분 제가 성부를 나누자고 제안 드렸던 것 같은데, 이번 K-POP플레이리스트 로망스에서는 성부를 나눈 악보를 주시면 다시 제가 합치자고 제안 드렸던 것 같아요. 이 곡은 <희망>, <잔향>에 이어 3번 째로 작업한 곡인데 아마 이 곡부터 그런 제안을 많이 드려서 인지, 후반부에 작업한 곡들은 처음 원고 주실 때부터 (제 의도를 알아 채셨는지..?) 성부를 굳이 나누지 않고 주시더라고요. 저 혼자만의 생각수도 있지만… 후반부에 주신 원고는 수정 제안 거의 없이 진행되었던 것도 인상 깊었어요.

🎹 조영훈: K-POP플레이리스트 로망스 작업에는 세 분의 에디터님께서 참여해 주셨습니다. 악보집에 대한 감상과 더불어 에디터 전문가(?) 님의 견해를 들어보니 신선합니다. 특히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에 등장하는 ‘모르덴트’라는 꾸밈음 용어를 독자분들께서 알아주셨음 좋겠습니다. 쉽게 연주할 수 있도록 주석에 신경 썼으니 참고해주세요.

🔸에디터의 선택, 입문용 추천 곡

<헤픈 우연, 헤이즈>
🎼 Editor 1: 악보 자체는 어렵다 느낄 수 있지만, 코드 패턴과 리듬이 반복되기 때문에 재미있게 연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점점 고조되는 다이내믹을 담아 연주하면 조금씩 점층 되는 패턴이 금방 눈에 띄거든요. 73마디의 cluster-gliss.에 이르러서는 시원하게 피아노를 내리치며,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기도 했어요.
🎼 Editor 2: 이 곡은 K-POP플레이리스트 로망스 작업을 하며 알게된 곡인데요. 원곡을 들어보니 베이스 기타가 참 매력적이더라고요. 악보를 볼 때도 해당 파트가 잘 표현됐는지 눈 여겨 보며 체크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원곡의 베이스 기타 선율이 악보의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신다면 듣고 연주하는 재미를 더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 조영훈: 73마디에서 나오는 cluster-gliss.는 악보에 잘 안나오는 기법이죠. “저자님 악보 원고 언제 줄 거예요~!” 하면서 쿵 치시면서 연주하셨던 건 아니시죠?

<태양계, 성시경>
🎼 Editor 2: 손가락이 잘 벌어지는 저에게는 손에 빠르게 익는 곡이더라고요. 전반적으로 곡의 멜로디가 반복하여 등장하고, 왼손 반주 리듬 패턴도 비슷하게 진행되어서 악보 읽기도 수월하고요. 원곡도 템포가 빠르지 않으니 천천히 연주해도 좋고요. 독자 여러분들도 오른손의 옥타브 부분만 시간을 할애해서 연습하면 금방 완성된 연주를 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처럼 손가락이 잘 벌어지시는 독자분이라면 K-POP플레이리스트 로망스의 입문곡으로 이 곡을 추천합니다.
🎹 조영훈: 태양계는 제가 봐도 독자분들께서 입문하기에 좋은 수록곡입니다. 19곡 중 가장 연주하기에 준수해요. 왼손 반주 리듬 패턴이 비슷하게 진행되니 조금의 노력만 기울이면 멋들어진 연주를 하실 수 있을 거예요.

<편지, 김광진>
🎼 Editor 3: 앞부분은 비교적 쉬운 난이도로 시작되지만, 점차 곡이 전개되면서 화음이 많아져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럴 땐 화음을 덜어내고 멜로디 위주로 연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악보가 어렵다고 생각되신다면 처음부터 다 연주하려고 하지 마시고, 일부만이라도 전체를 느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해석은 연주자의 마음이니까요! 개인적으로 저희 어머님께서 이 곡을 좋아하셔서 앞부분을 조금씩 가르쳐 드려 보려고 합니다. (괜…찮겠죠…?)
🎹 조영훈: 사실 쉽게 연주할 수 있는 악보는 시중에 많이 출간되어 있어요. '내 연주를 그대로 악보에 담자'라는 지향점을 갖고 작업을 하다 보니 연주하기에 버거울 수 도있는 악보집이 탄생했죠. 한 번에 연주하려 하지 말고 멜로디와 베이스라인을 기준으로 하며 전체적인 흐름을 읽어보고 위에 화성을 쌓아서 천천히 연주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느껴보면서 연주해보세요. 해석은 연주자의 마음이니까요!

🔸에디터의 선택, 최대 연주 난곡

<시간의 바깥, 아이유>
🎼 Editor 1: 첫 페이지만 보고 방심하기 쉽지만, 전체적으로 연주하기에 체력 소모가 큰 곡이었어요. 분위기가 전환되는 시점에서는 마치 가면을 바꿔 끼우듯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연주해야 하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각 파트의 대비가 확실하도록 연주를 완성하면 한 곡으로 압축된 한 시간의 콘서트를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구성의 곡이기도 했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연기력 (조금)과 체력을 (조금 많이) 준비하시고 시간의 바깥에 도전해 보세요!
🎹 조영훈: 상반된 분위기로 노래를 풀어나가는 게 이 곡의 특징 같아요. 템포가 빠른 부분에선 음표가 많아지는데 난곡으로 고르신 이유 중 하나에 해당하지 않을까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커피 한 잔 할래요?, 폴킴>
🎼 Editor 2: 이 곡이 어려운 곡이라 느꼈던 이유는 반전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어요. 첫 페이지는 꽤 쉬운 편이거든요. '오 이 곡 쉽겠는데? 괜찮은데?' 하며 재미있게 연주하다가 엇박과 부점 리듬의 연이은 등장에 놀라게 됩니다. 좀 어려울 수 있지만 이 곡을 손에 익을 때까지 충분히 연습하시면 비슷한 리듬이 등장하는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꽃 피는 봄이 오면>도 한결 수월하게 연습하실 수 있을 거예요.
🎹 조영훈: 앞 부분은 왼손은 코드, 오른손은 멜로디로만 연주 하죠. 중간부터 엇박과 부점 리듬이 등장하니 어렵게 느끼실 수 있어요. 이 곡을 처음으로 익히기엔 까다로울 수 있으니 염두해두시면 좋겠습니다.

<잔향, 김동률>
🎼 Editor 2: 하이든, 모차르트와 같이 고전음악을 좋아하는 저에게 <잔향>은 리스트의 귀환 그 자체였습니다. 악보 교정 시 직접 연주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는데 <잔향>을 연주할수록 왼손과 오른손이 꼬이고 멜로디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나름) 클래식 피아노 전공인데도 연주를 완성할 수 없어 좌절감을 느낀 곡이기도 합니다. '연주하며 교정을 보는 것은 힘들겠다'라는 생각에 영훈 님의 유튜브 연주 영상을 무수히 많이 돌려 보며 교정 보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 조영훈: 이 곡은 제가 만든 악보지만 저도 치는 게 쉽지 않아요. 한가지 연주 팁을 드리자면 팔에 무게와 전체적인 포커스를 두면서 연주해 보세요. 멜로디가 귀에 들어오실 거예요.

🔸편집을 마치며

🎼 Editor 1: K-POP플레이리스트 로망스에 관해 처음 이야기 나눈 것이 22년 2월이더군요. 하나의 책이 탄생하는데 2년의 세월이 걸렸네요. 연주와 악보 작업을 병행하시며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전 작업 때보다는 손발이 잘 맞는 느낌을 받았는데, 어떠셨는지 모르겠네요. 그럼, 이제 다음 악보를...
🎼 Editor 2: 악보집을 작업하면서 저자님의 연주 영상을 많이 찾아보고 듣고 했는데요. 영훈 님의 선한 마음이 느껴져서 일까요? 어느 순간 제가 영훈 님의 연주에서 마음의 위로를 받고 있더라구요. 감사합니다. K-POP플레이리스트 로망스 작업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
🎼 Editor 3: 유재하, 김광진부터 백예린, 아이유까지 다양한 레퍼토리의 곡을 수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K-POP플레이리스트 로망스의 수록곡 한 곡씩 영훈 님처럼 연주할 수 있도록 연습해 보려고 합니다. 시중에 없는 (초) 고급 버전의 가요 악보 출간으로 피아노 연주에 대한 의지를 불태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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