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은 두 줄 사이에 말총 활대를 끼워 줄을 마찰하여 소리를 내는 찰현악기로 해학적이고 애원성 있는 음색을 지녔습니다. 바깥 줄의 유현은 가는 음색, 안쪽 줄의 중현은 굵은 음색을 담당합니다. 현악기이지만 관악기처럼 음을 지속적으로 연주할 수 있어 관악 합주에도 자주 편성됩니다. 울림통에서 울리는 특유의 소리로 속칭 '깡깡이'라고도 하는 해금은 최대 3옥타브까지 되는 넓은 음역대를 갖고 있고, 이조가 자유로워 국적이 다른 악기와도 잘 어우러지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호중 해부가 즐기던 악기로 현도에서 나왔으며, 그 모양도 이와 비슷하다. - 악학궤범 중에서
해금은 중국 북부에서 활동하던 해부족들이 말을 타며 주로 연주하던 마상 악기로 우리나라에는 고려 시대 예종 때 유입되어 중국 음악(당악)과 우리나라 음악(향악)에서 고루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해금은 공중에 떠있는 줄을 당겨 눌러 연주하는 ‘역안’이라는 주법을 사용하여 연주합니다. 명주실을 사용한 해금에서는 매우 중요한 연주법으로 농현(떠는 음)과 추성(올라가는 음)과 퇴성(내려가는 음)을 낼 수 있습니다. 이제 해금에 대해 더 알아볼까요?😉
해금은 국악 악기를 만드는 8가지 재료인 8음(쇠, 돌, 줄, 대나무, 바가지, 흙, 가죽, 나무)이 전체 사용되었습니다. 8음을 모두 갖춘 악기는 해금이 유일하지요.
8음
쇠: 주철과 감자비
돌: 울림통 안쪽에 칠한 돌가루(석간)
줄: 두 줄의 유현과 중현
대나무: 굵은 대나무로 만드는 울림통
바가지: 원산
흙: 송진
가죽: 활의 손잡이
나무: 주아 및 복판
*나무로 만들어진 주아는 안과 밖을 돌려서 음정을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울림통과 복판의 두께와 재료는 음색에 영향을 줍니다.
해금의 소리를 낼 때에는 먼저 말총이 팽팽해질 정도로 힘을 가하고 고른 소리를 내기 위하여 활을 천천히 길게 사용해야 합니다. 활의 중심을 잘 유지하면서 천천히 활을 당겨 소리 내기를 연습해 보세요. 정악이나 산조같이 정간보로 기보된 전통 음악을 연주할 때는 당기는 활(- 우방향, 연주자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로 시작해서 넣는 활(+ 좌방향, 연주자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로 마치는 것이 원칙이지만, 현대 곡을 연주할 때에는 연주자의 해석대로 자유롭게 활을 사용해도 됩니다.😄
해금은 두 줄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줄에 해당하는 두 음정만 조율하면 됩니다. 개방현(아무것도 누르지 않은 상태의 줄)을 기준으로 유현은 가온 도, 중현은 낮은 파 음이 되도록 각 줄에 이어진 주아를 돌려 음을 맞춥니다. 해금은 기준 음을 어떤 음으로 설정했는가에 따라 포지션(왼손의 위치)이 달라지는데, 이때 기준 음은 유현을 1번 손가락(검지 손가락)으로 운지 했을 때 나는 음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잘 조율된 해금의 유현을 1번 손가락으로 운지 했을 때 가온 ‘솔’ 음이 나면 솔 포지션 (G=1), 높은 도 음이 나면 도’ 포지션(C’=1)이 됩니다.
*해금의 운지는 악기 구조상 왼손의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네 손가락으로 이루어집니다. 왼손의 엄지손가락으로 입죽을 쥐고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 줄을 당겨 연주합니다. 그러므로 해금 운지는 왼손 엄지를 제외한 각 손가락에 차례로 번호를 붙여 구분합니다.🌿
바닥에 앉는 자세는 해금을 연주하는 기본 자세입니다. 예로부터 정악이나 산조 등 전통 음악을 연주할 때 주로 취했습니다. 왼쪽 무릎 위에 악기를 올려놓은 상태에서 앉고, 오른쪽 발가락으로 울림통 부분을 살짝 눌러 중심을 잡기도 합니다.
의자에 앉는 자세는 대부분 창작곡이나 가요 등을 연주할 때 주로 취했던 자세입니다. 악기를 무릎 사이에 올려두고 상반신과 같이 수직이 되게끔 세웁니다. 악기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울림통 밑에 작은 수건을 깔기도 합니다.😄